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-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

[신세한탄] 3월은 시작되고 죽음은 다가온다

내 주위에 갑자기 죽음이 보인다

언제부터였을까. 나는 그것들을 몰랐다

항상 혀 위에서 갖고 놀던 그 저주받을 단어가

이제 아주 가까이 다가와 날 어쩔 줄 모르게 한다


누구인가, 죽음을 만든 사람은

왜 굳이 내 눈 앞에 그걸 들이대는가

난 옛날부터, 그 단어를 말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다


죽지 마, 죽지 마라

죽지 마세요.

스스로 고통을, 죽음을 재촉하지 말아요

내 말은 가 닿아도 소용이 없고 나는

아무리 해도 소통이 안 되는 것을 처음 알았다


만물이 소생하는 3월

모든 것이 새로워 긴장되는 3월

의미는 순식간에 탈색되고

그 자리에 다가오는 죽음이


미칠 듯이 증오스럽다

또 다시 우울해

이런 나조차도 이태껏 경험하지 못한 

길고 긴 우울이


여기까지 와서야 행복이 중요한 줄 알겠다

나는 분수도 모르는 사람이었다.

by 양파소년 | 2009/03/04 20:33 | 신세한탄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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